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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콜’ 사태 빌 황에 18년형 선고…금융·증권 사기 등 10개 혐의

지난 2021년 3월 마진콜 사태로 월가에 1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초래한 빌 황(황성국)에게 징역 18년형이 선고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방법원 뉴욕 남부 지법의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는 20일 형사재판 선고 공판에서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황씨는 금융사기, 증권사기, 시장조작 등 총 10개 혐의로 지난 7월 유죄 평결을 받은 바 있다.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1년형과 123억5000만 달러 몰수 및 피해자 배상을 요구했으나, 법원은 사건의 여러 요인을 고려해 이날 징역 18년형을 선고했다.   앤드루 토머스 검사는 이날 공판에서 “이 사건은 국가적 재앙으로 묘사될 수 있는 드문 사례에 속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UCLA와 카네기멜런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지난 2001년 유명 투자자 줄리언 로버트슨의 도움으로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월가의 아시아 전문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로 성장했지만, 지난 2012년 홍콩 투자와 관련된 내부자 거래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결국 4400만 달러를 지급하며 사건을 종결해야 했고, 이후 2013년 개인투자회사 아케고스를 설립했다.   아케고스는 지난 2020년 투자은행들과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같은 금융상품 계약을 맺고 5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자산보다 몇 배나 큰 금액을 빌려 투자할 수 있었으나, 주가 급락으로 추가 담보금을 요구받는 마진콜이 발생했다. 아케고스는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에 이르렀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아케고스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투자은행들에 허위 정보를 제공하며 과도한 대출을 받아 비아컴 등 미디어와 기술주에 집중 투자했다. 이후 주가 하락으로 투자은행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대량으로 주식을 매각하면서 크레딧스위스(CS), 노무라 등 여러 은행들이 1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특히 크레딧스위스는 이 손실로 경쟁사 UBS에 인수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황씨와 함께 기소된 아케고스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패트릭 핼리건의 선고는 내년 1월 27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법원은 자산 몰수와 피해 배상 여부는 추가 심리 후 결정할 예정이다. 정윤재 기자마진콜 월가 마진콜 상황 마진콜 사태 선고 공판

2024-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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